상담가 하나님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이사야 9:6)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은 우리의 상담가이시다. 단적으로 이사야서 9:6 말씀에서 “기묘자라 모사라”고 번역된 부분을 영어로 보면 “Wonderful Counselor” 즉, 놀라운 상담가 또는 조언자로 번역할 수 있는 단어이다. 개정개역본에서는 한자어를 써서 좀 더 멋지게 번역한 것이겠지만 요즘처럼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는 오히려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게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성경 말씀의 직접적인 선언을 따라서 봐도 하나님은 우리의 상담가이시다.
또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활동, 즉 창조 세계, 특별히 우리 인간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활동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담가이시며 조언자이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더욱이 하나님이 우리의 상담가 또는 조언자이시다는 말이 단순히 하나님의 조언을 우리가 알아서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할 만한 수준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조언은 우리를 살리는가 아닌가 하는 절대적 의미의 수준이라는 의미로 받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사람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을지라도 여전히 창조물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창조주의 상담/조언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사람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과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사람이 하나님을 닮도록 창조되었을 때에 그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인격이시며 자충족하신 분이시지만 삼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페리코레시스의 의미에서 의존하며 자충족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인격이며 의존적이지만 자충족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우리는 자충족하시는 분의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창조물인 인간이 창조 세계의 닫힌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상담이 없으면 인간은 영원에 대해 결코 알 수가 없으며, 하나님의 상담이 없으면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명백하게 알 수가 없다. 결국 하나님의 상담이 없으면 인간은 무지의 구름으로 인해서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이 사실은 사람이 완전한 상태로 창조되었던 때를 돌이켜 보아도 명백하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전에 하나님은 상담가로서 그들에게 영적 삶의 진리를 알려 주셨고 또한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고 그 생명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셨다. 이러한 것들은 그들 스스로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성경의 기록 상으로만 보았을 때에 하나님께 가장 많이 여쭈었던 인물은 우리 주님이셨다. 우리 주님은 항상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셨다. 그리고 주님 이전에는 다윗이 아니었나 싶다. 다윗은 그의 모든 행사를 위해서 무엇을 하기 전에 항상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상담해 주신 대로 언제나 순종했다. 다윗이 죄를 범했던 두 가지 사건들, 즉 다윗이 정욕에 휩싸여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했던 사건과 사탄의 격동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전체의 인구조사를 했던 사건 이외에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을 청종했으며 이방의 우상을 절대로 의지하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만 따랐다. 다윗 이전이나 이후의 어떤 왕도 다윗만큼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았다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상담과 다윗의 순종으로 인해서 다윗은 항상 형통했고 자신의 대적들을 다 물리칠 수 있었다.
현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상담하셨던 것처럼 동일한 방식으로 상담하시지는 않는다. 다윗의 시대에 다윗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은 그에게 직접 말씀하시기도 하셨고 선지자들이나 제사장들을 통해서 말씀하시기도 하셨지만, 오늘날에는 성경 말씀으로 말미암아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물론 목사나 선교사 같은 사역자들을 통해서도 말씀하시고 또한 동료 크리스찬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말씀들은 성경에 기록된 진리들에 비추어 합당한 말씀들이어야 하기에 성경으로 말미암아 성령님을 통해서 하시는 말씀에 우선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성령 하나님께 직접 여쭐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께 상담을 요청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받아야 한다. 우리가 크리스찬이라면 반드시 하나님의 상담을 받아야 하고 또 그래야 크리스찬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우리 주님도 요한복음 14:26 말씀에서 확증하시길,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서 개정개역본에서 보혜사로 번역된 단어가 영역본들에서는 Helper, Comforter, Counselor, Advocate 으로 되어 있다. 즉, 도우미, 위로자, 상담자, 변호자로 번역되는 단어인데 보혜사라는 한자어로 인해서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지만, 주님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상담자가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따라서 이 마지막 시대에는 성경 묵상을 통해서든 기도를 통해서든 또는 신앙의 동료들을 통해서든 성령님이 성경 말씀을 기초로하여 우리에게 상담해 주신다.
이렇게 우리 각자에게 상담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진리이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상황에 부딛치든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항상 우리에게 상담해 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그러므로 마음이 무너질 때 그냥 무너지도록 두지 말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쏟아 놓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사무엘 선지자를 낳은 한나가 아이를 전혀 낳지 못하고 핍박받아 마음이 참담했을 때 성전에 올라가 마음을 쏟아놓고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를 받으셔서 한나에게 사무엘을 아들로 주셨다. 우리는 성전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우리 각자 성령님을 모신 성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고 무슨 일에 대해서든 상담을 요청할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가 상담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나아오는 것을 기뻐하신다.
이제는 하나님을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요술램프 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는 기적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나의 삶의 영원한 상담가 및 조언자로 받아들이고, 매순간 하나님과 동행하며 항상 여쭙고 조언을 구하며 또한 받은 조언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삶이야 말로 가장 거룩한 삶이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가능하며 또한 이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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