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 혼자 선
이재이
운동장에 꼬물꼬물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골대 옆에서 뭔가 바닥에 적고 있는 ㄹ
축구장 밖에서 풀과 흙으로 밥 짓고 있는 ㅂ
소리 지르며 이쪽 저쪽 뛰어다니기만 하는 ㅅ과 ㅈ
자기 골대로 공을 몰고 가는 ㅎ
어느 골대든 공이 들어가면 무조건 박수치는 아이들
주변을 배회하는 ㄱ
한 ㅈ이 뛰다가 넘어져 운다
ㅂ이 달려가 호~ 하고 ㅈ을 달래니 ㅊ이 되고
웃웃 함께 손잡고 일어서기까지
초등학교 그리고 5월
울음이 떨어졌던 자리에 돌멩이가 있는지
밥은 다 지어졌는지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