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풀숨 2021. 5. 15. 20:07

가장 가치 있는 삶

 

어느덧 1 년이 훌쩍 넘어버린 코로나 팬데믹의 기간 동안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며 또 기대하고 있으며 팬데믹이 종식되고 난 후에는 어떠한 삶을 살게 될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가장 귀한 유익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팬데믹 이전에는 일에 치여서 그리고 사람에 치여서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는데 이제 모든 사람들의 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서 우리는 자기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 볼 시간이 생겼다.

 

어느 신학자는 예상하기를, 이번 팬데믹이 끝나고 나면 영적 종교적 진공상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이제 의심하기 시작할 것인데, 만일 하나님이 정말 전능하시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셨냐고 할 것이고, 하나님이 그것을 내버려 두셨다고 하면 하나님의 도덕성이 의심받게 될 것이며, 하나님이 바이러스를 막지 못했다고 한다면 하나님은 더 이상 전능하신 분이 아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가득 차게 될 것이며 기독교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기독교를 의지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런 사태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많이 달라지며 교회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도 많이 달라지게 될 것은 확실하다. 사람들이 예전에는 직접 모여서 진행하던 것들이 이제는 물리적으로 모이지 않고도 화상회의를 통해서 진행하고, 또 먼 거리에 있던 사람과도 훨씬 더 쉽게 화상회의를 통해서 만날 수도 있게 되었다. 따라서 교회에 모이는 것도 물리적으로 직접 모이는 것만이 아니라 펜데믹이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집에서 유투브나 줌 등을 통해서 원격으로 예배에 참여하기를 원할 것이다. 이렇게 달라지게 되는 우리의 삶의 새로운 양식에 적응하면서도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적 핵심 가치를 어떻게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인지 미리 고민하고 나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도 과연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 물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의심으로 가득찬 세상을 마주하여, 그냥 무작정 예수님이 맞으니까 무조건 따르는 것이 정답이다고 하는 것은 아무도 설득할 수 없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모든 위인들과 그리고 실제와 신화를 모두 포함하고 또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있을 모든 사람을 다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영원히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산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분은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셨고, 가장 가치 있는 죽음을 겪으셨고, 또한 가장 가치 있는 부활을 이루어내셨다. 역사적으로 실재이든 아니면 신화이든 그 어떠한 인물도 삶과 죽음과 부활에서 예수님처럼 가장 가치 있고 멋지게 이루어내신 분은 없다. 왜냐하면 그분은 온 세상과 모든 사람을 위해서 사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멋진 삶을 산 인물도 많고, 멋지고 아름답게 죽은 인물도 많으며, 또 극적으로 위대하게 부활했다는 인물도 꽤 있으나, 자기자신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삶과 죽음과 부활을 모두 이루어내신 인물은 오직 예수님 밖에는 없다. 세상이 인정을 하든 하지 않든, 예수님은 사랑과 공의로 삶과 죽음과 부활을 모두 이루어내신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에는 위인들을 동경하며 멋진 인생을 꿈꾸지만 막상 성인이 되고나서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적절하게 섞여 사는 게 잘 하는 것 같아서, 또는 누군가를 돌보고 양육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등등, 그 어떤 이유로든 좀 잊거나 멀리 하며 지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생겼다. 각자 자신의 상황과 환경과 조건에서 가장 가치 있게 사는 삶은 무엇이며 장차 어떠한 죽음이 가장 가치 있는 죽음이 될 것인지….. 무조건 어느 하나가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서 모두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성격과 능력과 재능이 다 다르고 또 삶의 정황이 다 다른데 어느 한 삶이 무조건 최고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할 수가 없다. 예수님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셨던 분이라고 해서 우리가 그러한 삶을 그대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그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조금이라도 흉내낼 수 있을까? 그분의 가장 가치 있는 죽음을 조금이라도 흉내낼 수 있을까? 그래서 나의 삶도 가장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나의 삶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이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만 한다. 예수님이 증명하신 가치가 왜 가장 뛰어난 가치이며, 우리 모두가 그 가치를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팬데믹 이후에도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 가치를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들에 대해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치 있는 일이다. 가장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고민하며 생각해 보는 것이 유익하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개입하실 것이고 우리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도하실 것이다. 이런 기회가 생겼는데도 아무 것도 안 하고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 어리석은 삶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고민하는 만큼 유익이 올 것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엄청난 슬픔과 어려움이 우리 모두를 덮쳤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제 아주 조금이라도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은 때가 왔다. 우리가 지혜롭다면 그 끝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신앙과 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 뿌리는 비유  (1) 2021.05.29
디오드레베를 조심하라  (0) 2021.05.22
더 큰 하나  (0) 2021.05.01
쉬운 기독교, 어려운 기독교  (0) 2021.04.24
시험하시는 하나님  (0) 2021.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