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하시는 하나님
누구를 막론하고 시험 보는 것을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학창 시절이나 사회 생활을 하거나 언제 어디서든 시험이 있다고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긴장되고 두렵고 떨리기 시작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아도 그냥 시험은 멀리하고 싶은 것이다. 시험 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냥 두려운 것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하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살전 2:4; 고전 10:13). 그리고 또한 사탄도 우리를 시험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전 7:5; 살전 3:5). 이 두 가지 시험들은 다르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우기 위해서 시험하시지만 사탄은 우리를 무너뜨리고 망하게 하려고 시험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우리 각자 또는 우리 공동체가 어떤 위치와 상태에 있는지 우리 스스로 알게 하지만, 사탄이 주는 시험은 죄를 향한 유혹이며 이 시험은 Pass 또는 Fail 밖에는 없는 시험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이든 사탄이 주는 시험이든 우리에게 있어서 모든 시험은 하나님의 주관 아래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되어 있다 (고전 10:13).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나님은 심사위원이나 심판관이 아니라 아버지이자 선생님으로서 시험을 주시는 것이므로 시험은 우리의 실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그냥 시험을 내고 채점을 해서 점수에 따라서 상벌을 결정하기만 하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로서 자녀의 성장을 위해서 시험을 내신다는 것을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래야먄 시험에서의 실패조차도 우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시험을 허락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성장하려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위치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 시험이든 시험을 보지 않고는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명확하게 알기가 매우 어렵다. 시험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심지어 무엇을 잘못 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눈 감고 무조건 우길 수가 없게 된다. 시험 결과가 눈 앞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기에 눈 감고 무조건 우기면서 잘 하고 있다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게 된다. 위선자가 되거나 고치거나 둘 중에 하나만 가능하게 되며, 하나님의 자녀라면 결국 고치게 되고 성장하게 된다. 이렇듯 시험 자체는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어서 피시험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험을 싫어하고 두려워 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시험을 무턱대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물론 시험을 당할 동안에는 고통스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겠지만 시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의 약속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약 1:2; 벧전 1:6). 더욱이 주님이 우리를 도우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히 2:18; 벧후 2:9). 그러므로 시험 하면 학창시절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던 기억을 떠올리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점수를 매기고 등급을 나누며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시험은 필수적이다. 태초의 사람 아담도 시험을 받았고 우리 주님도 시험을 받았으며 선생님 아래에서 자라는 모든 학생은 시험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또한 선생님이시므로 자신의 자녀이자 학생인 우리를 시험하신다. 시험 받는 것을 거부하거나 회피할 생각 보다는 오히려 시험에 대한 개념 자체를 바꿔서 시험을 달갑게 생각해야 한다. 시험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방향을 알 수 있고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도 깨달을 수 있으며 모든 시험은 하나님의 주관 아래 시행되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탄이 주는 시험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겨낸 주님을 생각해 보면 그러한 시험조차도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한다.
우리가 시험을 당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우리의 욕심이다 (약 1:14).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우리의 욕심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시험당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의 욕심을 아주 잘 이용한다. 이 시험은 우리의 욕심을 극명하게 드러내어 우리의 육신의 본성의 어두움을 보게 하고, 그 욕심을 성령님의 권능으로 이겨내게 훈련시켜 주기 위한 시험이다. 우리의 자아가 변하고 인격이 변하도록 주시는 시험이다. 그러나 순전히 우리의 성장을 위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도 있다. 욥이 받은 시험이 대표적이다. 욥이 시험을 받는 기간 동안 그가 당해야 했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기도 어렵지만 그 모든 시험 동안 욥이 점점 성장하였으며 마침내 시험이 끝나고 그가 하나님을 얼마나 더 깊이 알게 되었으며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면 욥은 우리가 아주 조그만 용기라도 낼 수 있도록 위로가 되는 증인이다.
따라서 시험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두려움과 긴장과 걱정과 염려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한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에 대한 기대이다. 그리고 시험 결과에 무너지지 말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약점을 극복해서 주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려는 자세이다 (엡 5:10). 우리 모두는 각자 다 다르다. 같은 지역에 살더라도 삶의 정황도 다르고 개성과 성품도 다르고 선호도도 다르며 모든 게 다 다르다. 나와 똑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래서 나의 부족함과 약점은 하나님과 나만 알 수 있고 하나님만이 진정으로 나의 성장을 이끌어 주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대해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나의 인격과 삶에서 열매맺을 것을 기대해야 한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어느 누구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험에도 지지 말고 시험 결과에 실망하여 무너지지 말자. 무수한 시험이 있었고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지만 한가지 진리는 명백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험을 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이 우리를 돕고 계셔서 우리가 시험을 이겨내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시험을 당하는 잠시 동안은 기쁘지 않고 고통스럽겠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끼게 되는 특별한 기간이라는 것과,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우리가 얼마나 성장할 것이며 실력이 늘 것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큰 위로와 은혜와 기쁨을 생각하며 극복해 보자.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인내와 노력과 수고를 통해서 우리가 주님을 더욱 닮아가는 기회임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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