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 09:23
사막
이재이
냄새부터 다르다
멈추는 것을 잊어버린 바퀴처럼
나의 의지는 호흡마다 증발해 버렸고 이제
걷는 것은 의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막에서 아름다운 것은
밤의 별자리뿐
그것이 나를 구원하지는 못한다
별자리의 행복은
모래 구덩이에서 누리는 짧은 꿈
사방이 질식뿐이다
사방이 입구뿐이다
마른 뼈들의 수고
아무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땅에서 별을 발견했어도 영원히 그곳에
살 수 없는 오아시스
오늘도 하얀 나무를 등에 지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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