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 09:16
인디언 리버(River)
이재이
델라웨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인디언 리버, 바다를 만나는 바닥엔 돌이 많고 물살이 빨라
낚시하기가 까다롭지만 팔뚝 만한
블루피쉬가 쏠쏠하게 올라와서 주말이면 캠핑장까지
사람들로 북적댄다 아버지는 이곳을 좋아했다
소수민족의 동질감이 스미는 이름 속에
50 킬로 몸으로 하루의 노동을 쉬고
여기 낚시는 어종별로 크기 제한이 있어서
놓아줄 때면 아버지는, 아깝다 더 커서 와라, 했고
허탕치기 일쑤지만 쪼그려 앉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팔뚝 만한 게 올라오면
식구들을 불러모아 크기를 재보라며
내가 잡는다고 했지! 오늘 저녁은 매운탕이다, 큰소리쳤던
언젠가는 홍어를 두엇 잡아 식구들이 삭혀서 먹자던
아버지는 이제 인디언의 이름 옆에 누웠고
내 낚시줄은 자꾸만 돌에 끼고 끊어져 아버지에게 간다
자유로운 방랑의
머리에 독수리 깃털을 단
물길은 그대로다
오래전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던 시절
인디언 리버라 불리우게 된 역사
보호구역은 없어지고 마른 꿈은 물그림자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