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위대함
어떤 성도들은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한다. 사람이 만들어낸 종교들과 비교하여, 기독교는 참 진리이기 때문에 감히 종교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그런 말들을 하곤 한다. 물론 이 말은 다른 종교를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 보다는 기독교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싶은 의도로 하는 말이다. 기독교를 자랑하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기가 가는 길이 정말로 맞는 길인지 스스로 확인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의 위대함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또는 우리는 왜 기독교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까? 어떤 이는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이기에 또는 사랑의 종교이기에 위대하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진리는 오직 기독교에만 있기 때문에 기독교가 위대하다고 하기도 하며, 또는 기독교의 하나님만이 진짜 신이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할 것이다.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이 바로 기독교의 위대함이라는 등등의 다양한 이유를 제시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독교의 위대함은 첫째로는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있고, 둘째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삼위일체성이 기독교의 뼈대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의 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수 그리스도는 삼위일체 안에서 정의되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삼위일체 하나님이 기독교의 위대함의 첫번째이어야 할 것이며, 하나님의 삼위일체성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분명하고 풍성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기독교의 위대함의 두번째이다.
하나님의 존재 양식이 삼위일체이므로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 이렇게 세 분이시지만 한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결코 의미가 없는 것들이 있다. 사랑, 공의, 믿음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만일 하나님이 단일한 분이시라면 그런 하나님은 관계적으로만 정의될 수 있는 사랑, 공의, 믿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은 사랑, 공의, 믿음을 반영할 수 없으며 실제적인 사랑이 아니라 기껏해야 상상의 사랑만이 존재했을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이 곧 사랑이신 것이며 공의의 하나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 존재의 시작이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 삼위일체이시기에 처음부터 사랑과 공의와 신실함을 본질적 속성으로 가지고 계시며 단 한 순간도 사랑, 공의, 신실함이 아니신 적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세상에 대하여 초월성과 내재성 모두를 갖고 계신다. 만일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하나님이지만 사랑, 공의, 신실함이 없는 하나님을 상상해 보라.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바로 그 삼위일체 하나님, 곧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 한 하나님이신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서 성자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동일하시므로 예수 그리스도가 곧 사랑이요 진리요 공의이며 신실함 그 자체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서 우리 사람을 위해 인간이 되어 죽음을 맛보셨으며 스스로 의로우시기에 죽음이 예수님을 가두어 놓을 수 없었고 예수님은 부활하여 의로우심을 스스로 증명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역사적 사건이었기에 예수님은 하나님을 정확하게 세상에 드러내신 것이며, 예수님으로 인해서 하나님은 전능의 하나님만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으로도 영광받으신 것이다. 더군다나 인간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죄성으로 인해서 눈이 가려지고 마음에 반항심만 가득찬 상태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먼저 인간에게 찾아오셨고 인간의 반항심을 다 감내하면서 은혜를 베푸셨으며, 인간이 스스로 감당해야만 하는 죄의 결과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대신 치르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러므로 이제 생각해 보자. 기독교의 위대함이 나 자신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내가 기독교를 믿고 있으므로 기독교의 위대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또는 기독교의 위대함 때문에 내가 기독교를 믿고 있다면, 이 위대함이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 보자. 기독교의 위대함을 구구절절 자랑하면서도 그 위대함이 내 삶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것이 진정 위대함일까?
기독교의 위대함… 이제 우리는 그것을 주장하기 보다는 먼저 그 위대함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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