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풀숨 2020. 10. 24. 02:02

클래식 카페의 봄



이재이



통유리 어스레한 구석

클래식 협주는 징검다리처럼

흑백사진들 뜀뛰어 자리잡게 하고

머리 속은 비트 따라 까닥인다

시공간 움츠려 커피향이 변주하는

거품 같은 회상은

성공이나 실패 아닌 자아의

배고픈 젊음이 살아낸 시간 열어 이내

내처 가야할 길 응원하고

한모금 입 안 저은 커피는

감각을 지나 가슴에서 씁쓸함과 달달함을

예언처럼 읊조리고 산산이 흩어지는데

살아야 하는 것은 내 몫이다

꽃샘바람 견디는

커피 한 모금과 첼로 한 소절

!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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