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풀숨 2021. 2. 6. 01:38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엡1:5~6)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시 57:5, 11)

 

종교개혁의 5대 강령인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그리스도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을 반영하여, 웨스트민스터 소교리 문답에서 첫번째 문답이 바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고 이에 대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고 답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일까. 그냥 말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하면 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간단한 지표는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비방을 받고 있는지 살펴 보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고 소리 높여 외치더라도 주변의 사람들이나 이웃들이 교회를 향해서 손가락질 하고 있다면 우리의 말은 입김처럼 가벼울 뿐이다.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것은, 흔히 말하는 선행이 먼저가 아니다. 성도의 선행은 당연히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게 있다는 말씀이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마음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의지하고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순종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둘째, 나는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이라 부르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은 성경에 계시된 대로 명확하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만들어 내고서는 성경의 하나님과 동일시 한다.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하나님이라고 부른 사건은 지금도 계속되는 일이다.

 

사실 두번째의 경우가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첫번째 경우가 무너지는 이유로써 두번째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이 성경의 하나님과 자기 생각을 적당히 타협하여, 하나님을 자기 생각대로 정의해서 자기만의 하나님을 만들어 버리고는, 그 하나님을 섬기면서 성경의 하나님을 섬긴다고 믿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 그 사람에게는 두려운 것이 없다. 무엇을 하더라도 하나님이 무조건 자기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부르며 다른 사람의 동참을 촉구하고 모두가 넘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을 목사나 장로가 하면 심각해진다. 지역 교회 전체가 넘어지게 되고 쉽게 고쳐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이 아직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실제로는 믿지 않지만 믿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이다. 다만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은 실수와 부족함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서 하나님의 양육하심으로 점차 극복이 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양육하심이 없기 때문에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의 생각을 섞어서 하나님을 이해하며 믿는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 살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뿐이다.

 

하나님께 영광드리는 일은 우리 사람의 자연적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 사람이 자연적 상태에 있을 때에는 그의 모든 생각이 하나님을 거부하며 하나님께 반항하는 생각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사람은 먼저 반드시 성령님으로 인해서 거듭나야 하고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야 비로소 하나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게 된다. 이제 사람은 오직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것이며, 성령님의 능력에 의지해서 살 때에 하나님께 영광드리게 된다.

 

진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대하는지에서 드러난다. 성경이 하지 말라고 하면 무조건 하지 않으려 하고,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하려고 하는 사람이 진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토를 달고 자기 생각으로 가늠하며 상황을 고려해서 타협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것 같지만 사실은 믿지 않는 사람이며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배를 위하는 사람일 뿐이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시긴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고 형편을 참작하며 체면과 인간 관계를 생각해서 적당히 하지 않는 것으로 타협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하나님과는 상관 없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일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며,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는 것이며,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역사하신다는 것이며, 마지막으로는 하나님은 창조주이자 아버지이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고 겸손하게 된다. 그래야만 내 생각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것, 곧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먹는 것과 마시는 것조차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은 단순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나 내 상황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전적으로 순종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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