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함께 받는 고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딤후1:7~8)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세상에서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난이다. 자기가 뭔가를 잘못해서 받는 벌이나 징계가 아니라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이 그를 싫어해서 그가 받게 되는 고난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주님께서도 이미 말씀하신 바와 같다. 세상이 하나님을 싫어하고 그의 아들을 싫어하는데 어찌 하나님의 자녀들을 좋아하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 특히 신실한 일꾼은 고난받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티가 난다. 하나님의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것이므로 세상이 모를 수가 없다. 향기의 농도에 따라 싫어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세상은 하나님을 싫어하므로 그 사람을 결코 좋아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떻게 하든 그 사람을 망하게 하려고 온갖 술수와 모략과 고난과 어려움을 줘서 자기들 눈에서 안 보이게 하려고 한다. 자기들 눈에 안 보여야 앞으로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잊을 수 있는 것이고 마치 자기들이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세상이 주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으라고 하면서 또한 12절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능히 지키시리라고 한다. 이 말씀은 우리가 고난 자체가 없는 세상에서 살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고난을 받지만 하나님이 지켜주시며 우리 주님의 날까지 모든 고난에서 지켜주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어떠한 물리적인, 육체적인, 경제적인, 또는 심지어 영적인 어려움이 당연히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우리를 멸망시키지는 못하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하신다. 이 세상에서의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우리를 지키시는 것이다. 가령 십자가를 선포하다가 잡혀들어가서 고문을 당하면 육신이 고통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 고통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이든 상관없이 그 고통이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지는 못하며, 그 고통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는 내 연약함의 범위 안에서 그 고통을 허락하신다. 더욱이 이런 정도의 고난은 아무나 받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예비된 일꾼들에게만 허락하시는 고난이다.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고난과 고통을 두려워한다. 살과 뼈를 가진 모든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심리적, 영적인 고난과 고통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고난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며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킨다. 고난은 감추어진 축복이며 유익이다. 비록 고난의 과정 가운데서는 고통과 절망과 패배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하나님은 우리를 지키시며 그 고난의 과정을 우리에게 쓸모있는 것으로 바꾸신다. 이 진리는 로마서 5:3~4 말씀에서도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는데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기 때문이다. 환난이 우리를 절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갖게 하는데, 그 소망은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확증되는 소망이다.
이제 그러면 디모데후서 1:7~8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하나님의 마음과 인격은 무엇인가. 우리는 언제나 단어들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의 인격을 이해하고 그 하나님을 붙들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어떤 말씀도 법칙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인과율의 법칙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격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말씀도 주문처럼 외우며 효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격을 의지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것 자체가 그 어떤 법칙으로도 설명될 수가 없다. 그 선택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인격의 본질인 완전한 사랑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를 선택해주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동일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받으라고 하시며 우리가 고난받을 것을 허락하신 것이다. 그러면서 그 고난도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마지막 날까지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얼핏 보면 모순처럼 보이는 이 진리는 한가지를 이해하면 바로 해결된다. 그것은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신의 자녀인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생각해 보라. 어려움과 시험과 역경이 없이 성장하는 경우가 과연 있는가 생각해 보라. 고난과 시험은 사람의 현재 위치를 알게 해준다. 그것은 사람을 낙담케도 하고 절망에 빠지게도 하며 심지어 패배자처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명확하게 그 사람의 현재 위치를 알게 한다. 높아진 사람은 낮은 처지에 처하게 하며, 낮아진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찾도록 하고, 겸손과 절제를 배우게 하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을 탐구하게 한다. 자녀가 겸손하고 절제하며 아버지의 뜻을 살피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보다 더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이 있으랴. 하물며 그 아버지가 하늘 아버지인 경우에는 얼마나 더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더하여 복음에 순종하고 복음을 선포하며 받는 고난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가 그리스도를 닮도록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좋은 훈련이 아니겠는가. 복음에는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있다고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가르쳐주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가르쳐주시길, 하나님께서 자신의 독생자 아들까지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내주셨을 만큼 큰 사랑이었다고 선포한다. 그 독생자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순종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다. 독생자 아들의 이러한 사랑과 순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되었고 마침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복음과 함께 받는 고난에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처럼 성장시키는 유익이 숨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고난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예비하신대로 주어질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고난을 주시기도 하며, 또 어떤 이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큰 고난을 주시기도 할 것이다. 어떠한 고난이든 하나님의 자녀는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 곧 복음과 함께 받는 고난을 그리스도 안에서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아버지께 탄원하며 간구하고 아뢰어야 한다. 수많은 시편을 보라. 얼마나 많은 시편이 고난의 순간에 대한 탄원이며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하나님 아버지만을 의지하는 노래인가. 아버지는 결코 자신의 자녀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시며 항상 함께 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그저 우리들끼리 모여서 잘 먹고 잘 살려고 된 것이 아니다. 또는 이 세상과 무관하게 우리들끼리 따로 떨어져 살도록 하신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성령님의 역사하심에 따라 증언하도록 보내어졌다. 이렇게 보내어진 삶은 세상이 싫어하므로 세상은 우리를 핍박할 것이지만, 우리는 이 핍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우리 각 사람의 존재의 연약함 내에서 핍박과 고난을 허락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그 고난에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양육하심의 사랑과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자.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시다. 자녀들은 아버지를 의지하며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순종한다. 특히 복음과 함께 받는 고난도 그 중에 하나이다.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주신 것이며 또한 세상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감당하도록 하신 것이다. 어떠한 두려움이 들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두려움을 없애주실 것이며 우리와 동행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타날 것이다. 이로 인해 기뻐하고 또 기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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